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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톤 <소피스트> 맘대로 함께 읽기 2
    철학 2017. 9. 26. 21:39

    지난 포스팅을 요약하자면


    소피스트는 
    부유한 젊은이들을 사냥하며 보수를 받는 사냥꾼
    마음 공부와 관련된 것을 파는 일종의 도매상 또는 소매상
    그런 것을 몸소 만들어 파는 이
    경쟁 중에서도 논쟁을 업으로 삼는 토론 선수
    배움에 방해되는 선입견을 없애서 마음을 정화하는 이 (이전과 느낌이 조금 다르죠)

    로 정의해냈습니다. 
    그러면서 손님이 한마디 덧붙입니다.

    손님: 한사람이 한기술의 전문가로 불려지지만, 많은 것을 아는 전문가로서 나타난다면 
    이런식으로 나타난것에는 잘못된 뭔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사람을 여러가지에 전문성을 가진자로 본다면
    사실 그것은 그 많은 능력들이 한데 모이는 지점을 파악하지 못해서 많은 이름으로 부른다는점이 명백하지 않을까요? (완전의역임 ㅎ)

    쉽게말하면 현대에 대학에서 신설학과에 붙이는
    글로벌인터네셔널파이낸스보험경영엔터테인먼트디자인학과
    같은 이름이, 사실은 그 학과가 추구하는 혹은 갖고있는 본질이 명확하지 않아서
    여러가지 이름을 붙였다는 말입니다.


    소피스트는 '반박에 능한 이'라 했습니다.
    그들은 땅이나 하늘에 있는 눈에 보이는것들에도, 하느님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사사로운 대화에서도(본문에는 이때에 게네시스-생성-움직이는것-변하는것 / 우시아-존재-멈춰있는것-고정된것 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01892156http://m.blog.daum.net/jesus1225/8968), 법륭과 나랏일 전반에서도 모든 점에서도 그들은 탁월하며 다른이들을 말다툼에 능한 자로 만들어준다고 약속합니다. 
    일반 분야든 개별 분야든 어느 기술자든지 그를 상대로 어떻게 반박해야 하는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글이든~ 책이든~ 널리 퍼져있습니다 (읽고보니 요즘에도 소피스트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듯 합니다) 

    반박술은 한마디로 말해 무엇에 관해서든 논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처럼 보이네요!


    소피스트들은 제자들이 볼때 모든 점에서 슬기로운자로 보입니다.(Seeming,판타즈마)
    그런데 그럼 그들이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그 믿음을 심어줄 수 있었을까요? 소피스트들은 모든것에 관해서 가짜지식(독사스티케, 에피스테메, 앎처럼 보이는것)을 가지고있을 뿐 진리(알[un]레테[cover]이아, 망각되어있던것이 열리는것, Discover)는 갖고있지 않습니다.
    (독사스티케와 알레테이아를 더 이야기해보자면, 플라톤은 영혼이 영원한것이라 생각했죠(Idea [본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영혼들은 애초에 신과 함께있었고 세계의 기원부터 다 알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에 내려오며 레테 강(망각의 강)을 건넜고 그래서 우리는 알레테이아 상태가 된 것입니다./ 독사스티케의 Dox는 Paradox의 그것입니다. 의견, 견해, 믿음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 손님은 모방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천병희: 모방이야말로 온갖 잡다한것들을 하나로 포괄하는 매우 복합적인 용어니까요) 메타몽을 생각해보면, 메타몽에게는 본질이 없고 다른 포켓몬들을 모방할 뿐이죠, 메타몽 안에는 모든것이 들어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VR을 생각해봐도 쉽습니다. 실제처럼 재현해놓은 VR은 마치 이 세계가 전부 들어있는것 같죠. 플라톤의 시대엔 그런 기술이 없었기때문에 그는 '사과와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회화술'로 이야기했습니다. 사물의 진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젊은이들에게는 그것이 진짜로 보이는것입니다.

    소피스트는 그들에게 말로된 모상(에이돌론, 이미지, 카피)을 보여줌으로써 말을 가지고 모든것에 슬기롭다고 믿게끔 만드는 모방꾼(미메테스톤)이기에 일종의 사기꾼(고에스)일 뿐입니다.




    모방의 기술은 두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1. 원본의 비율을 바꾸지 않고 각 부분에 맞는 색을 칠하여 완전 똑같은 모방물(닮은꼴) 만들기. 
    2. 원본의 비율을 조금 수정하여 아름다워보이도록 왜곡하여 
    모사물(판타스마, 유사닮은꼴) 만들기. (십자가의 예수님은 실제로 머리를 좀 더 크게 만듭니다. 실제비율처럼 만들었을때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머리가 훨씬 작아보이거든요)


    그렇다면 소피스트는 진실이 아닌것을, 진실인것처럼 말하는 것이므로 
    '거짓'을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되면 '거짓' 이라는게 있어야 하죠. '거짓'이란 무엇인가요? 있지 않은것이 있다는게 뭐야?! 이러면서 그들은 갑자기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은 서양철학의 아쉬운점입니다. 우리말은 '무' 와 '거짓' 을 구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이 둘을 한가지 말로 썼어요. 그래서 이들은 혼동하고 있습니다. 

    뭐 어쨌든 그 손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위대한 스승 파르메니데스는 이렇게 말했죠
    '있지 않은것이 있다는것 이것이 결코 입증되지 않게 하라. 아니, 그대는 탐구에 있어서 생각을 이 길에서 멀리할지라' 그런데 이 말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어떤것이 아닌것을 말하려 하는데 어떤것이 아닌건 1도 아닌것이다. 그럼 '것' 이라는 말도 쓰면 안되는거잖아!" 
    (그래서 영어에 Nothing 이란 말이 있나봅니다)
    "그런데 말을 하려면 수를 얘기해야되는데 있지도 않은걸 수에 어떻게 말해.. 그럼 애당초 있지도 않은것 에 대해서는 생각할수도 말을 할 수도 없다는 뜻이 되지. 그럼 그것에 대해 말하려는사람은 무조건 모순에 빠질수밖에 없게된다!"
    그럼 소피스트가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말을 할 수 있다면 그건 있는거니까 거짓이 아닌거다. 그럼 난 거짓을 말하는게 아니다~~


    헌데 소피스트를 규명하는 논리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파르메니데스의 논증을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있지 않은것이 어떤점에서 있다고, 거꾸로 있는것이 어떤식으로 있지 않다고 어쩔 수 없이 결론내려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모방이든 판타지든 뭐든 '거짓믿음'에 대해 말하는자는 모순에 빠지게되어 비웃음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없는것, 거짓' 에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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