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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톤 <소피스트> 맘대로 함께 읽기 1.
    철학 2017. 9. 26. 21:39

    플라톤은 초기에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살아있던 시절에 대해 대화형식으로 서술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통틀어 플라톤의 <대화> 라고도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살아생전 단 한편의 저술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소크라테스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부 제자인 플라톤의 저작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것들이죠. 전기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가 중기를 지나면서 자신의 의견을 슬슬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후기엔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죠.
    이 <소피스트>는 전기-중기를 걸친 저작입니다.

    그중 하나가 <소피스트> 입니다. 이것은 <테아이테토스> 다음으로 저술한 책입니다.
    Philosophy 의 어원은 Phil - 필라델피아의 필과 같습니다.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 Sophia 는 앎, 슬기, 지혜를 뜻합니다. 즉 앎을 사랑한다는 뜻이죠. 기막힌 의미군요..
    그렇다면 Sophistes 는 아는사람, 슬기로운사람을 뜻합니다. 이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랑 연관될 수도 있습니다. 철학자는 지혜를 갖고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혜가 없으므로 그래서 계속 지혜를 갈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난 아직도 몰라, 더 알고싶어" 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진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소피스트는 "나는 다안다. 지혜를 갖고있다. 그러니까 돈내" 라고 하는거죠 ㅋㅋㅋ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여러곳을 다니며 소피스트들과 논박을 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소피스트들을 으깨고 다녔는데도 자신은 아직 모른다고 생각했죠. 사람들은 소크라테스에게 계속 "아는사람" 이라고 하는데 본인은 아무리생각해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깨달았죠 "아 나는 그들과 달리 내가 모른다는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아는것이다."



    테오도로스가 한 손님을 데려왔습니다. 그는 엘레아 출신으로 파르메니데스와 제논의 동료중 한사람이며 대단히 철학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파르메니데스에 대해선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지만 엘레아, 제논과 함께 한번 더 포스팅 하겠습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파르메니데스는 이 세상이 아르케로 꽉 차있다고 말했고, 제논또한 그렇게 주장했는데 이때 나온것이 아킬레스의 역설 입니다. 이세상 모든것은 무한히 쪼갤 수 있다는 그런이야기입니다.) / (여기서 손님은 자신을 말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견해를 손님으로 슬쩍 내보인다고 하는군요 ㅎ) 

    그에 소크라테스는 이 손님을 우리보다 우월한 자, 논박의 신이라 말합니다. 그러자 테오도로스는 "이 사람은 말싸움에 몰두하는사람보다 겸손합니다" 고 말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소피스트, 정치가, 철학자 가 대체 누구냐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소피스트에 대해 정의해보려고 합니다.

    그 자리에 있던 테아이테토스와 손님은
    일단 작은 개념을 정의해보는 연습을 해보고 그 방법을 소피스트 정의에 대입해보려고 합니다.
    시작은 '낚시꾼이란 무엇인가?'

    손: 소피스트는 기술자(테크네)일까요? 기술이 아닌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일까요?
    테: 기술자요
    손: 그 기술은 뭔가 만드는 기술과 예속(장악, 점유 즉 돈버는기술 싸움하는기술 등)하는 기술이 있어요
    테: 네
    손: 그걸 획득(뭔가 능력을 획득하는)기술 이라고 봅시다. 낚시는 무슨기술이게요
    테: 획득이여
    손: 그럼 그걸 또 나누어서 구매나 교환을 통해 획득하는거, 아니면 행동이나 말로 가지는거로 나뉘죠 그 후자를 또 나누어서 공공연하게하면 경쟁기술, 몰래하면 사냥기술로 볼 수 있어요
    테: 그러네요
    손: 또 사냥기술을 둘로 나누자면 영혼없는거 영혼있는걸로 나눌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영혼있는걸 둘로 나누면 육지에 있는, 수영하는 것에대한 사냥으로 나뉘죠..
    테: 넹 그럼 땅위에 없고 물에있는거겠네요
    손: 그럼 그 방법에대해서 둘로 나누어 에워싸서(그물, 바구니 등) 잡는것, 후려쳐서 잡는것으로 봅시다. 그럼 후려치는것중에 몽둥이로 후려치는것, 갈고리로 후려치는것으로 나뉘어요
    테: 거의다온것 같네요
    손: 갈고리나 작살로 위에서 후려치는 방법과 아래에서 위로 올려 후려치는 방법이 있죠. 전자는 작살술이라 부릅니다. 후자는 뭘까요? 
    테: 낚시네요


    이런식으로 계속 두가지로 나누어가며 낚시에 대한 본질에 접근하게 됩니다.
    이들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소피스트의 본질에도 접근을 합니다. 

    소피스트는 또한 비슷하게 출발하여 육지에 있는것에대한 사냥으로 갑니다.
    육지동물 -> 길들인, 안길들인 동물 -> 강제에 의한 사냥술, 설득이나 대중연설로인한 설득사냥술 -> 사사로운 모임에서, 공적인 모임에서 -> 사냥감으로부터 보수를 받는, 사냥감에게 선물을 받는(구애술) -> 현금을 버는기술 중에서, 가짜로 교육하는 기술 중에서, 부유하고 잘 알려진 젊은이들을 사냥하는 기술이 '소피스트 기술' 이라 말합니다. 

    (이것을 인간사냥이라 보는관점이 재밌네요 ㅋㅋㅋ 법정에서 변호사가 말로 낚시를하여 판사를 사냥하는, 히틀러가 연설하여 대중을 사냥하는, 김모씨가 이모양에게 구애하여 마음을 사냥하는 이런 시각이 재밌습니다 ㅎ)

    또한 사냥술외에 교환술의 접근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획득술중에, 교환술중에, 사고파는기술 중에, 도매술중에, 영혼과 관련된 도매술중에, 말과 배울 수 있는것을 다루되 탁월함을 파는 기술이 소피스트의 기술이라고 하고.
    획득술중에, 교환술중에, 사고파는기술 중에, 소매를 하건 직접 만들어 팔건 어느 방식이라도 말과 배울 수 있는것을 다루되 탁월함을 파는 기술이 소피스트의 기술이기도 하죠.

    *여기서 탁월함은 아레테 Arete 라고 합니다. 빼어남 훌륭함 미덕 이라고도 하며 Virtue (미덕)도 비슷한 말입니다. 칼의 아레테는 잘 드는거, 바퀴의 아레테는 잘 굴러가는거, 머리의 아레테는 지성, 배(욕심, 배고파서 계속 먹고싶어하니까요)의 아레테는 절제 등...



    그리고 획득술중에, 경쟁술 중에, 싸움과 관련된것 중에, 말싸움중에, 반박술중에, 쟁론술중에, 돈벌이를 하는 족속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본문에는 지금까지의 방법 -시작부터 아주 포괄적인 유로부터 출발해서 분할을 해 나가는것- 과 다르게 -지금 드러나는 방법의 특징은 구체적이고 개별젹인 예들로부터 시작해서 이것들을 포함하는 유를 일단 모은다음 분할하는 것이다...- 는 방법이 제시되는데 이건 무슨말인지 모르겠으므로 넘기겠습니다...-_- 교수님께 여쭤봤는데도 걍 모르겠으면 넘기라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뭐어쨌든 그리고 다른 방법 (분리술)으로 몇번 더 분류합니다. 
    이건 다른 포스트에서 또 다루겠습니다 ㅋㅋㅋㅋ...ㅠㅠ 대강 분리술은 나쁜것을 분리하여 좋은것만 남기는 그런 분리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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