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와 컨텐츠, 그리드란 무엇인가?, 그리드 설계에 대하여

이 내용은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2학년 수업인
타입과 컨텐츠를 수강한 후 나름대로 정리하여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스튜디오 밈(http://www.studiomim.com/)의 디자이너이신 김의래 선생님의 수업입니다.

studiomim

www.studiomim.com

그리드 설계는 전체적인 원고의 시각적 구성을 이해하고, 
그 목적에 따라 지면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격자구조(그리드)를 만드는 일이다.
디자이너는 원고로 받은 텍스트의 구성을 조형적으로 파악하고, 그리드 모듈을 만듭니다.
-그리드모듈이란? http://blog.naver.com/dkeon17/221093695829
대체로 모듈의 수가 적은 그리드는 레이아웃의 구조나 형태가 단순하고,
모듈의 수가 많은 그리드는 레이아웃의 구조가 복잡합니다.
디자이너는 원고에 따라 적절한 그리드모듈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그리드모듈을 디자인할때는
모듈의 너비(가로길이)는 보통 본문이나 각주의 단너비에 따라 정하며,
단너비와 같거나 절반너비를 사용합니다. 
모듈의 높이(세로길이)는 보통 행송의 배수로 정하게 되는데 이때 사용되는 각 스타일의 배수에 따라 최소공배수를 기준으로 모듈 높이를 정합니다.
글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으니 이미지로 보겠습니다.

직접 디자인했는데 이해가 잘 되실지 모르겠네요 ㅎ
빨간 네모가 그리드 모듈입니다. 적절한 본문 단너비를 설정한 후, 그것의 절반을 그리드모듈 너비로 잡았습니다. 그 이유는 오른쪽에 각주를 모듈 한칸에 피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드모듈의 넓이는 제목, 본문, 각주의 행송 (글줄의 높이와 글줄과 글줄사이 공간을 더한 값) 의 배수글의 최소공배수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렇게되면 텍스트가 아무리 길어져도 자동적으로 그리드모듈에 피팅되게 됩니다.

만약 제가 행송을 각주 3mm, 본문 5mm, 제목 7.5mm 로 설정했다면
매 15mm마다 글줄이 만나게 되겠죠? 이에따라 글자꼴도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정해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리드모듈의 사이를 띄워줘야 할땐 어떨까요?

이렇게 말이에요.

그럴땐 자신이 사용한 활자의 속성에 따라 설정하면 됩니다.
활자틀이 정방형인 경우, 글짜콜 크기의 배수로 하고

한글은 기본적으로 정방형 글자입니다. 원래 창제되던때엔 세로쓰기 글자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엔 한글도 가로로 쓰다보니 장방형 (직사각형모양) 글자꼴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럴때도 쉽게 글자 하나의 가로길이를 잰 후 그것의 배수로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문득 왠지 그리드와 컨텐츠가 잘 안어울리는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거의 항상 그렇습니다..)
그럴때는 과감하게 설계한 그리드를 버리고, 새로운 그리드를 설계해야 합니다.

이는 건물을 지을때 잘못된 설계도를 갖고 집을 짓는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다시 적절한 그리드를 설계하는것이 최종적으로 시간을 더 절약하고 좋은 작품을 만듭니다.




그 후 작업한 이미지입니다.

일단 저는 방법론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적당한 본문너비를 찾은 후 그 반절의 길이를 그리드모듈의 너비로 삼고
정보를 제목, 본문, 각주 세가지로 분류하여
그 정보들에게 가장 잘어울리는 행송의 최소공배수를 찾아 그리드모듈의 높이로 삼았습니다.

또한 이미지 안에서 두개의 정보위계만 드러나길 바랬습니다. 제목, 본문, 각주 세가지정보가 다 보이면 오히려 정보가 잘 안읽힐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정보의 위계를
1. 본문
2. 각주 (행사날짜, 장소)
3. 제목
으로 삼고 위계가 가장 낮은 제목을 파편화하여 이미지전체에 흩뿌렸습니다.

(오른쪽 하단에 그리드모듈을 안그린것은... 이것이 손으로 붙인거라 스캔하는 과정에서 밀렸기 때문입니다 ㅠㅠㅠ)


또한 구조의 단순함과 파편화된 제목탓에 정적으로 보이는 레이아웃에 운동감을 주었습니다.

무난하게 만들어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