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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포그래피와 컨텐츠, 그리드란 무엇인가?, 헤겔, 마르크스 그리고 대각선 그리드에 대하여
    디자인 2017. 10. 9. 16:18
    대각선 그리드는 앞의 작업들보다 복잡합니다. 텍스트는 한 방향 또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구성될 수 있으며 발생되는 소극적 공간은 삼각형 입니다.
    - 그리드 디자인

    이 내용은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2학년 수업인
    타입과 컨텐츠를 수강한 후 나름대로 정리하여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스튜디오 밈(http://www.studiomim.com/)의 디자이너이신 김의래 선생님의 수업입니다.





    대각선그리드는 텍스트박스의 구조와 여백의 형태가 언제나 긴장감을 갖는 구조로 형성되기때문에 
    기본적으로 다이나믹한 형태를 구성합니다.

    당연히 본문 레이아웃 보다는 책 표지나 포스터와 같은 타이틀 영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그리드 방식으로 주목을 끌기에 효과적이죠. (물론 본문에도 제한적으로 자제하여 사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각선그리드는 구성으로써 시각적 흥미를 유발하는 아주 좋은 장치입니다.
    이는 모더니즘 타이포그래피가 제한된 글꼴을 사용하여 구성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사용되었죠. 그런데 모더니즘 타이포그래피와 제한된 글꼴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헤겔과 마르크스를 이해하면 모더니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헤겔은 대표적인 철학은 '변증법적 관념론' 입니다. 
    변증법이란 '정반합' 즉 어떤것이(정) 반대되는것을 만나 깨지고(반) 더욱 보완된 또 하나로 탄생한다(합)는 이야기입니다. 모택동의 모순론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죠.
    헤겔은 이 정반합이 '개념'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쉽게말해 인간의 생각이 발전하여 사회현상 또한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여성의 인권에대한 생각이 점점 발전하여 사회운동이 일어났고 점점 여성인권이 개진되어 간다는것입니다.
    반면 마르크스는 그것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마르크스는 '변증법적 유물론'을 말했어요.
    이는 사물, 환경(?)이 인간의 인식을 개선하여 결국엔 현상을 변화시킨다는 뜻입니다.
    예를들어 세탁기와 분유와 피임법의 발명, 개발로
    여성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고 여성인권 개선을 위한 갈등을 통해
    그것이 개진되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즉 모더니스트는 이 물건들을 통해 인간을 개선하며
    모든이가 손쉽게 물건을 가질 수 있게되어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목표를 갖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자동생산, 합리적인 생상공정 등을 추구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전체적 공정을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했죠.
    그게 공예가가 디자이너로 재탄생한 계기가 됩니다. 디자이너란 직업이 이때 생겨나요.

    그렇다면 모더니스트 타이포그래퍼들은 
    '최대한 기능적이고 단순하게' 를 추구하였는데
    당시 납활자로 일일이 조판하던때에는 

    정보를 널리 퍼트리기위해 여러가지 폰트들을 복잡하게 쓰는게 합리적일까요,
    하나의 폰트로 다양히 레이아웃을 꾸리는게 합리적일까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당시엔 Didot폰트는 이태리, Baskerbille은 영국 등 각 나라마다 주로 사용하는 폰트도 다 달랐어요. 
    그래서 이 모든것들을 통합하는 하나의 폰트를 만들자! 하여 탄생한것이
    Universe 와 Helvetica 입니다.

    Universe 폰트

    Helvetica 폰트





    기울기가 45' 인 그리드는 내각과 외각이 동일하고 만들어지는 여백은 이등변삼각형이므로 안정적입니다. 대체로 적당한 운동감을 표현하기에 알맞습니다.
    기울기가 30' / 60'인 그리드는 더 활발한 운동감과 긴장감을 갖습니다.
    기울기가 15' / 70'인 그리드는 극단적 긴장감을 갖습니다.


    대각선 그리드를 선택하여 구성해야한다면 글꼴의 종류와 크기는 가능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것이 좋습니다.
    대각선 그리드는 충분히 복잡한 구성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글꼴을 섞어서 사용하게 되면 복잡함때문에 가독성 및 판독성을 잃을수도 있어요. (디자이너가 복잡함을 의도했다면 괜찮겠죠)


    우선 대각선그리드 작업을 해보기 전에.
    여러가지 폰트사이즈로 디자인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결과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2주 전에 했던걸 계속 답습하는것 같았습니다.
    제 스스로 '이건 어려우니까 잘됐던 방법으로 해야지' 하는게 확 느껴졌죠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다른 동료들이 디자인한 것을 보니 대부분 글자크기와 종류를 다양하게 쓰지 않았더군요
    모든 조건이 열려서 디자이너가 스스로 조건을 만들었어야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로 글자꼴에 제한을 둔 디자인들이 좋아보였던 겁니다. 

    그것들을 철저히 반영해보도록 했습니다.

    그리하여 디자인 한 대각선그리드 입니다.

    글자꼴, 글자크기 어느것하나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자간과 문장의 해체성으로 정보의 위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기대했던것 만큼은 나왔지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습니다.
    굉장히 잘한 작품들도 있었거든요.

    예를들면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bsdk2756&logNo=90155162266&categoryNo=31&parentCategoryNo=0&viewDate=&currentPage=1&postListTopCurrentPage=1&from=search



    이런 시도요.
    비록 한눈에 의도했던 정보가 쏙 들어오진 않지만 
    레이아웃이 독특하고 정보구성도 참신하게 되어있는것같아 너무 부러웠습니다.

    타이포그래피 규칙의 보수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그것을 깨는 파격이라

    어렵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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