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버거킹에서 문득 햄버거를 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앞에 줄서있는 커다랗고 반짝이는 시계를 찬 이 남자,
정장을 쫙 빼입고 여유롭게 턱을 치켜든 이 남자와
카운터 뒤에서 분주히 주문을 전달하고 햄버거를 만들고
튀긴 감자를 꺼내기위해 달려가는 저 알바생은 정말로 다른사람일까?
정말로 이 남자는 인생의 승리자고 강한자고 우월한 사람인 반면
저 알바생은 멍청하고 게으르고 무지한 루저가 맞는걸까? 그런사람이 맞는걸까?
우리는 왜 서로를 깔보고 얕잡아보고 시기하고 질투해야만 하는걸까?
그냥, 그냥 우리들이면 안되는걸까?